바람의 손자' 이정후, 바람 빠진 타격! '바람의 아들' 아빠는 예능 바람?

이정후는 지난 30일(한국 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 경기에 6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정후는 3타수 무안타에 삼진과 병살타를 기록하며 침묵했고, 몸에 맞는 공 1개로 겨우 출루에 성공하는 데 그쳤다. 이번 화이트삭스와의 원정 3연전에서 이정후는 총 10타수 무안타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며 타격 침체를 여실히 드러냈다. 이로 인해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2할4푼6리에서 2할4푼3리(304타수 74안타)까지 하락했다.
특히 6월 들어 이정후의 슬럼프는 더욱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6월 한 달간 이정후의 타율은 1할5푼(80타수 12안타)에 불과할 정도로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5월까지 2할7푼4리였던 시즌 타율이 한 달 만에 3푼 이상 급락한 것이다.
경기 내용 또한 아쉬움을 더했다. 0 대 1로 뒤진 2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이정후는 상대 선발 조너선 캐넌의 4구째를 공략했으나, 2루수 땅볼이 병살타로 연결되며 찬물을 끼얹었다. 1 대 1 동점이던 4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 삼진을 당했고, 2 대 1로 역전한 5회 1사 만루의 절호의 기회에서는 내야 뜬공으로 물러나며 승부처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타석인 8회, 2 대 5로 뒤진 상황에서 선두 타자로 나와 몸에 맞는 공으로 겨우 1루를 밟았지만, 이후 엘리오트 라모스의 병살타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2 대 5로 패하며 45승 39패로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3위에 머물렀고, 28승 56패의 최하위 화이트삭스에게 뼈아픈 원정 3연패를 당했다.

이정후의 부진과 함께 그의 아버지인 이종범 전 kt 위즈 코치를 둘러싼 논란도 뜨겁다. 이 전 코치는 지난 27일 kt 1군 엔트리에서 돌연 제외됐다. 구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야구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위해 시즌 중 팀을 떠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전반기도 채 마치지 않은 상황에서 팀을 이탈한 이 전 코치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으며, 이 전 코치 섭외 사실을 구단에 미리 알리지 않은 제작사 또한 언론과 팬들의 질타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바람의 아들'이라는 별명으로 한 시대를 풍미하며 한국 야구의 전설로 추앙받는 이종범 전 코치와, 그 뒤를 이어 또 다른 전설로 성장할 기대를 모았던 이정후. 그러나 현재 이 부자는 각각 논란의 중심에 서거나 심각한 슬럼프를 겪으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한국 야구 팬들은 이들이 이 시련을 어떻게 극복하고 다시금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과 우려의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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