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90.6% '우리 역사 자랑스럽다'... 광복 80주년 의미 있다는 응답 81.2%

 국민 10명 중 9명은 우리나라 역사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으며, 10명 중 8명은 올해 광복 80주년이 의미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무조정실 광복 80년 기념사업추진기획단이 전국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국민의 광복에 대한 인식과 기념사업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3.7%가 올해가 광복 80년임을 알고 있었다. 광복 80년의 의미에 대해서는 81.2%가 '의미 있다'고 답했는데, 이 중 42.6%는 '매우 큰 의미가 있다', 38.6%는 '어느 정도 의미가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별로 의미가 없다'는 응답은 14.4%, '전혀 의미가 없다'는 응답은 2.4%로, 전체 응답자의 16.8%는 광복 80년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았다.

 

광복 이후 80년이 지난 현재 대한민국의 국제적 지위에 대해서는 67.1%가 중상위권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27.8%로, 광복 60년 당시 조사된 1.9%, 광복 70년의 8.2%와 비교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는 지난 수십 년간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꾸준히 상승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우리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묻는 질문에는 90.6%가 '자랑스럽다'고 응답했다. 이 수치 역시 광복 60년(69.1%)과 광복 70년(83.3%) 조사 결과와 비교해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의 역사적 자긍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대한민국의 미래상으로는 '민주주의가 성숙한 나라'를 선택한 응답자가 24.8%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와 '사회질서가 안정된 나라'가 각각 19.1%로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는 국민들이 경제적 풍요나 사회 안정 못지않게 민주주의의 성숙을 중요한 국가 발전 방향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광복 80년을 맞아 국가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변화 대응'이 32.4%로 가장 많이 지목됐으며, '사회통합 및 세대·계층 간 갈등 해소'가 31.5%로 그 뒤를 이었다. 두 항목이 비슷한 응답률을 보인 것은 인구 문제와 사회 갈등 해소가 현재 한국 사회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광복 80년 기념사업 중 가장 상징적 의미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사업으로는 '독립운동가 선양사업'이 35.2%로 1위를 차지했고, '국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22.2%로 2위를 차지했다. 이는 국민들이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기리는 동시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념사업을 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박상철 국조실 기획단장은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국민의 인식과 기대를 적극 반영해 국민과 함께하는 성공적인 기념사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