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 엔화의 반사이익... 돈키호테, 면세 매출만 4조원 노린다

 일본의 대표적인 디스카운트 스토어 체인 돈키호테를 운영하는 판 퍼시픽 인터내셔널 홀딩스가 2035년까지 250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급증하고 있는 해외 관광객 수요에 대응하고 장기적인 매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이다.

 

블룸버그통신이 18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판 퍼시픽은 주요 관광 경로를 따라 매장을 확장하고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면세 판매를 강화할 예정이다. 회사는 2035년까지 면세 매출 4천억엔(약 3조7천543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는데, 이는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대 실적인 약 1천742억엔(약 1조6천350억원)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

 

이러한 확장 계획은 일본 정부의 관광 정책과도 맞물려 있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연간 6천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일본은 코로나19 이후 세계 관광 수요가 회복되고, 약세 엔화가 해외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 쇼핑 환경을 제공하면서 사상 최대 방문객 기록을 연이어 갱신하고 있다.

 

돈키호테는 1980년 도쿄에서 첫 매장을 열었으며, 이후 잡화, 식품, 가전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생활용품점 체인으로 성장했다. 일본 젊은 층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 있는 쇼핑 명소로 자리 잡았으며, 현재 일본 전역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돈돈돈키'라는 브랜드명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하고 있다. 현재 미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홍콩 등 7개국에 매장을 운영 중이며, 국제적인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한국에서도 돈키호테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GS25와 협력하여 더현대 백화점에서 한 달간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이 팝업스토어는 일본 현지 매장에서 인기 있는 식품과 생활용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한국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판 퍼시픽의 이번 확장 전략은 일본의 관광 산업 성장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약세 엔화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구매력이 높아진 상황에서, 면세 판매 강화는 회사의 매출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돈키호테는 독특한 매장 구성과 다양한 상품 라인업으로 '보물찾기' 같은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좁은 통로에 천장까지 빼곡히 채워진 상품들과 24시간 운영되는 매장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일본 쇼핑 문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독특한 쇼핑 경험은 온라인 쇼핑이 확대되는 시대에도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