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해도 금방 더러워지는 우리집 욕실, 범인은?

 집 안에서 가장 청결해야 할 공간을 꼽으라면 단연 욕실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욕실은 가장 신속하게, 그리고 가장 지독하게 더러워지는 공간이기도 하다. 허리가 끊어질 듯 문지르고 닦아내며 주말을 반납해 청소해도, 불과 며칠 지나지 않아 분홍색 물때와 검은 곰팡이가 교묘하게 고개를 내밀기 시작하는 장면은 모든 이가 겪는 스트레스일 것이다.

 

청소 및 정리 전문가들은 이러한 '청소와 오염의 뫼비우스 띠'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무작정 힘으로 청소하기보다, 욕실이 빠르게 더러워지는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다음은 당신의 욕실을 호텔처럼 깔끔하게 유지해 줄 5가지 핵심 비법이다.

 

많은 가정이 편의를 위해 아직 개봉하지 않은 샴푸, 린스, 바디워시나 여분의 화장지 롤, 수건 등을 욕실 수납장에 쌓아두곤 한다. 그러나 이는 최악의 습관 중 하나다. 욕실은 집안의 다른 어떤 공간보다 습도가 높다. 이 습기는 포장을 뚫고 제품의 변질을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종이로 된 화장지는 눅눅해지기 십상이다. 무엇보다 불필요한 물건들이 공간을 차지하면서 공기 순환을 막아 곰팡이가 번식하기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지금 당장 욕실 수납장을 열어보고, 재고 물품은 다른 건조한 공간의 팬트리로 옮겨라. 욕실은 매일 사용하는 최소한의 물건만 두는 '사용'의 공간이지, '보관'을 위한 창고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샤워를 마친 후, 당신은 무엇을 하는가? 대부분 그냥 몸을 닦고 나올 것이다. 바로 이 순간, 단 1분만 투자하면 주말의 고된 청소를 피할 수 있다. 강력한 수압의 핸드헬드 샤워기를 설치하는 것은 욕실 관리의 '신의 한 수'다. 샤워 직후 뜨거운 물을 강한 수압으로 벽 타일과 유리문에 전체적으로 뿌려주는 것만으로도, 눈에 보이지 않게 튀어 있던 비누 찌꺼기, 샴푸 잔여물, 몸에서 나온 유분 등이 깨끗하게 씻겨 내려간다. 이는 물때와 곰팡이의 '먹이'를 원천 차단하는 최고의 예방책이다.

 

샤워 부스나 욕조 선반 위에 각종 샴푸, 트리트먼트, 바디워시 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가? 그 병들의 밑바닥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아마 끈적이는 물때와 곰팡이로 범벅이 되어 있을 것이다. 병이 많을수록 그 주변은 청소의 사각지대가 되며, 물이 고여 세균의 온상이 된다. 매일 사용하는 필수품 한두 가지를 제외한 모든 제품은 샤워 부스 밖으로 빼내라. 공간이 넓어져 청소가 쉬워지는 것은 물론, 곰팡이가 뿌리내릴 공간 자체를 허락하지 않게 된다.

 

치약을 짜다가 세면대에 흘렸을 때, 거울에 물이 튀었을 때 "나중에 청소해야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오염은 굳어지고 쌓인다. 욕실 카운터나 수납장 손이 닿는 곳에 청소용 물티슈나 페이퍼타월을 비치해두자. 오염이 발생한 '골든타임'에 즉시 닦아내는 습관은 대청소의 수고를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매일 세수 후 세면대와 수도꼭지를 닦아내는 간단한 행동만으로도 물때가 쌓일 틈이 없다.

 

가득 찬 욕실 쓰레기통은 악취와 비위생의 근원임을 알면서도 제때 비우기란 은근히 귀찮은 일이다. 이 과정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간단한 트릭이 있다. 쓰레기통에 비닐봉투를 씌울 때, 한 번에 여러 장의 여분 봉투를 통 안쪽 바닥에 넣어두는 것이다. 쓰레기가 가득 차면 맨 위 봉투만 쏙 들어내 버리고, 바로 아래에 깔린 새 봉투를 펼쳐 씌우기만 하면 된다. 이 작은 변화가 쓰레기통을 항상 쾌적하고 위생적으로 관리하게 만드는 강력한 동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