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의 주말을 책임지는 드라마 '폭군의 셰프'가 단순한 흥행을 넘어 하나의 '신드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대의 천재 셰프가 과거로 시간 이동하여 미식가 폭군을 만난다는 기발한 설정은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시청자들의 취향을 완벽하게 저격하며 K-콘텐츠의 위상을 다시 한번 드높이고 있다. 배우들의 빈틈없는 연기력과 감각적인 연출, 그리고 화면을 가득 채우는 화려한 전통 요리의 향연은 이 드라마가 왜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는지 명확히 증명한다.

 

그 인기는 구체적인 수치로 여실히 드러난다.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폭군의 셰프' 8회는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15.8%, 순간 최고 18.1%라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동시간대 방영되는 모든 프로그램을 압도하는 수치로, 안방극장을 완벽히 장악했음을 의미한다. 화제성 역시 독보적이다. K-콘텐츠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펀덱스(FUNdex) 조사 결과, '폭군의 셰프'는 9월 둘째 주 TV-OTT 드라마 부문에서 4주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주인공 연지영 역의 임윤아와 이헌 역의 이채민 역시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각각 4주 연속 1위와 최상위권을 굳건히 지키며 드라마의 인기를 쌍끌이하고 있다.

 

'폭군의 셰프' 열풍의 진원지는 한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17일 넷플릭스가 공식 발표한 글로벌 TOP 10 TV쇼(비영어) 부문에서 마침내 1위의 영광을 차지한 것이다. 공개 첫 주부터 10위권에 안착한 뒤, 2주 연속 2위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삼켰으나 결국 4주차에 정상을 탈환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세계적인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의 반응은 더욱 폭발적이다. 관객 평점 지수 98%라는, 사실상 만점에 가까운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현재 넷플릭스에서 서비스 중인 모든 TV쇼를 통틀어 공동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전 세계적인 성공의 중심에는 잘 짜인 'K-스토리텔링'의 힘이 있다. '폭군의 셰프'는 타임슬립이라는 판타지적 골격 위에 폭군과의 아슬아슬한 로맨스, 배우들의 환상적인 호흡이 빚어내는 코미디, 그리고 한국 전통 식재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퓨전 요리까지, 다양한 장르를 절묘하게 엮어냈다. 이는 마치 다채로운 매력이 담긴 '종합 선물 세트'처럼 시청자들에게 쉴 틈 없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며 '정주행'을 유도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외 유력 매체들 역시 '폭군의 셰프' 현상을 집중 조명하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전 세계를 사로잡은 매혹적인 한국 드라마"라고 극찬했으며, 타임지는 가상의 폭군을 설정한 것에 대해 "역사적 사실의 무게를 덜고, 판타지 무대 위에서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펼치는 데 집중한 현명한 선택"이라고 호평했다. 또한, 미국의 리뷰 전문 매체 디사이더는 "익숙한 듯하면서도 곳곳에 흥미로운 장치를 숨겨두어 시청자들의 허를 찌른다"고 분석하며 드라마의 짜임새 있는 구성을 높이 평가했다. 이처럼 '폭군의 셰프'는 국내외 시청자들의 눈과 귀, 그리고 입맛까지 사로잡으며 K-드라마의 새로운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