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성 10명 중 6명은 비만"… 대한민국은 지금 '뚱보 아재' 전성시대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우리나라 30~50대 남성의 절반이 비만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성인 남성 전체 비만 유병률은 48.8%로 전년 대비 3.2%p 증가했으며, 특히 40대 남성은 61.7%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단순히 체중 증가의 문제를 넘어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과 같은 만성질환의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어 국민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과일 섭취는 줄고 육류 섭취는 늘어나는 식습관의 불균형이 이러한 현상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성인 남성의 건강 문제는 비만뿐만이 아니다. 고혈압 유병률은 26.3%, 당뇨병은 13.3%, 고콜레스테롤혈증은 23.4%에 달했으며, 특히 40대 남성은 비만을 포함한 모든 만성질환 유병률이 전년 대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흡연율은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남성 10명 중 3~4명은 담배를 피우고 있으며, 액상형 및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오히려 증가했다. 또한, 고위험음주율과 월간폭음률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음주 문화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젊은 층의 건강 행태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20대 남성의 고위험음주율은 감소했지만, 30대 여성의 고위험음주율과 월간폭음률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사회생활과 스트레스 증가 등이 여성의 음주 습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긍정적인 측면은 20대의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이 증가했다는 점이지만, 전반적인 식습관은 악화되고 있다. 과일 섭취는 줄고 육류 섭취가 늘어났으며, 특히 30~50대 남성의 육류 섭취량 증가는 에너지 섭취량 증가로 이어져 비만과 만성질환의 악순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65세 이상 노년층의 건강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남성 노인의 흡연율과 고위험음주율은 여전히 높고,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오히려 감소했다. 다만 근력운동 실천율이 증가하고, 에너지 섭취 분율이 개선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남녀 모두 크게 증가했으며, 골다공증과 근감소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년층의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맞춤형 건강 관리 정책과 사회적 지원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