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가 따준 금메달? 일본 아이스댄스의 기적
올림픽 개인전 무대를 밟을 자격조차 얻지 못한 선수가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설 수 있을까.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상식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 기묘한 운명의 주인공은 바로 일본 아이스댄스 대표팀의 요시다 우타나-모리타 마사야 조다.현재 일본은 피겨 단체전에서 중간 순위 2위를 달리며 메달 획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총 8개 세부 종목 중 5개 경기가 끝난 현재, 일본은 남자 싱글, 여자 싱글, 페어 등 주력 종목 선수들의 압도적인 기량에 힘입어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이제 남은 3개 종목 결과에 따라 금메달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이러한 상황의 배경에는 피겨 단체전만의 독특한 규정이 있다. 올림픽 개인전 4개 종목 중 3개 이상 출전권을 확보한 국가는, 출전권을 얻지 못한 나머지 1개 종목에 한해 단체전 전용 선수를 내보낼 수 있다. 이는 특정 종목이 취약하더라도 다른 종목의 경쟁력이 막강한 피겨 강국을 배려하기 위한 장치다.
일본은 이 규정을 가장 성공적으로 활용한 사례다. 남자 싱글, 여자 싱글, 페어에서는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을 보유했지만, 아이스댄스는 상대적인 약체로 평가받아 이번 올림픽 개인전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이에 일본은 단체전 메달 획득이라는 목표를 위해 전략적으로 요시다-모리타 조를 대표팀에 합류시켰다.

물론 요시다-모리타 조가 단순히 동료들의 버스에 무임승차한 것은 아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무대였던 리듬 댄스와 프리 댄스에서 최하위권의 성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출전해 완주하는 것만으로 일본 대표팀에 귀중한 순위 포인트를 안겼다. 그들의 점수가 없었다면 일본의 현재 순위는 불가능했다.
이제 빙판 위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모두 마친 요시다-모리타 조는 관중석에서 동료들을 응원하는 일만 남았다. 개인전 출전 자격도 없는 이들이 동료들의 활약에 힘입어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피겨 역사상 유례없는 '잭팟'을 터뜨리게 될지, 전 세계 피겨 팬들의 시선이 밀라노의 빙상장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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