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력은 신들렸는데…시청률 1% 늪에 빠진 '닥터신'
배우 정이찬이 '닥터신'에서 연인의 뇌를 장모에게 이식한 천재 의사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호평받고 있다. 그는 신기에 가까운 수술 실력을 지녔지만, 돌이킬 수 없는 선택 앞에서 고뇌하는 인물의 감정선을 밀도 높게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극 중 신경외과 원장 신주신으로 분한 정이찬은 자신이 집도한 수술의 비극적인 결과를 마주하며 무너져 내렸다. 연인 모모의 몸에서 예비 장모 현란희의 말투가 흘러나오자 극심한 혼란에 빠졌고,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의 흔들리는 눈빛은 사랑했던 연인과의 행복했던 시간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슬픔을 배가시켰다.

신주신의 순애보는 광기에 가까웠다. 그는 연인의 행적을 파헤치려는 기자 금바라의 뒷조사를 통해 그의 약점을 파고들며 날 선 경고를 날렸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인터뷰 기사가 터지자, "은혜를 원수로 갚느냐"며 서늘한 분노를 터뜨려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비극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모모의 뇌를 이식받은 현란희가 사망하면서 신주신은 또 다른 절망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그는 오열하는 모모(현란희의 뇌)를 위로하면서도, 안치실에 누워있는 현란희(모모의 뇌)를 보며 "이렇게 널 보내야 하냐"고 자책하는 등 엇갈린 운명 앞에서 복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정이찬은 얼굴 근육의 미세한 떨림과 절제된 호흡만으로 슬픔, 분노, 괴로움 등 시시각각 변하는 캐릭터의 감정을 완벽하게 표현해 냈다. 그의 입체적인 연기는 시청자들을 신주신의 가혹한 운명에 깊이 빠져들게 만들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러한 정이찬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드라마의 성적은 아쉬움을 남긴다. '닥터신'은 첫 방송 이후 줄곧 1%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다. 배우의 연기력과 별개로 파격적인 소재가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가 반등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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