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시간, 우울 위험을 2.1배 높인다

 우울감을 느끼게 하는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다름 아닌 '수면'이라는 대규모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이 전국 성인 23만 명의 데이터를 심층 분석한 결과, 부적절한 수면 습관이 다른 어떤 요인보다 우울 증상과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하루 7~8시간의 적정 수면을 취하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6시간 미만으로 자거나 9시간 이상 과도하게 자는 사람들은 우울 증상을 경험할 위험이 2.1배나 높았다. 이는 잠의 양과 질이 정신 건강에 얼마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흡연이나 과음, 운동 부족과 같은 건강하지 못한 생활 습관 역시 우울 증상의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1.7배, 고위험 음주자는 1.3배, 신체 활동이 부족한 사람은 1.4배 더 우울 증상을 겪을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

 

신체 건강만큼이나 마음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사회적 고립이었다. 친구와의 교류가 한 달에 한 번도 채 되지 않는 경우 우울 증상 위험이 2배로 급증했으며, 이웃에 대한 신뢰가 낮은 환경 역시 우울감을 1.8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회경제적 취약성 또한 우울 증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특히 70대 이상 고령층, 무직 또는 저소득층, 1인 가구에서 우울 증상 유병률이 두드러졌다. 기초생활 수급 가구는 그렇지 않은 가구에 비해 우울 증상을 겪을 확률이 4.6배나 높았고, 1인 가구는 2인 이상 가구보다 2.3배 높았다.

 

이번 조사를 통해 드러난 가장 취약한 집단은 70대 이상 1인 가구로, 이들의 우울 증상 유병률은 전체 평균의 2.6배에 달하는 8.9%로 나타났다. 또한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1.7배 더 우울 증상을 많이 겪는 것으로 확인되어 성별에 따른 차이도 뚜렷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