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물 중독' 비상, 맹물만 마시다간 뇌부종?
전국적으로 폭염주의보가 확대되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여름철 건강 관리의 필수 요소인 수분 섭취 방식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의 최신 집계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늘어난 368명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발생하는 온열질환은 적절한 수분 보충이 이뤄지지 않을 때 탈수 증상과 함께 급격히 악화될 수 있어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흔히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양의 물을 들이켜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오히려 '물 중독'이라 불리는 저나트륨혈증을 유발할 수 있어 위험하다. 우리 몸의 체액은 나트륨과 칼륨 등 전해질이 정교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 갑작스럽게 과도한 수분이 유입되면 혈액이 희석되면서 나트륨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진다. 이로 인해 세포가 붓는 현상이 발생하며 두통이나 구토를 넘어 심하면 뇌부종이나 의식 장애까지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야외에서 고강도 노동을 하거나 장거리 등산, 마라톤 등을 즐기는 사람들은 땀을 통해 수분뿐만 아니라 나트륨도 대량으로 배출하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맹물만 과하게 마시는 행위는 체내 전해질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따라서 땀을 많이 흘린 상황이라면 단순히 갈증을 끄는 것에 그치지 말고, 전해질이 포함된 음료를 통해 손실된 영양소를 함께 보충해 주는 것이 신체 기능을 유지하는 데 훨씬 효과적이다.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수분 관리가 더욱 까다로운 과제다. 신장 기능이 저하된 만성 신장질환자나 심부전 환자의 경우 체내로 들어온 수분을 원활하게 배출하지 못해 과도한 음수가 오히려 심장과 신장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이들은 일반적인 건강 수칙을 따르기보다 주치의가 권고한 하루 섭취 제한량을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 몸 상태에 맞지 않는 과한 수분 섭취가 오히려 병세를 악화시키는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한 성인이라 할지라도 갈증을 느끼기 전에 물을 조금씩 자주 나누어 마시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목이 마르다는 느낌이 들 때는 이미 체내 수분의 1~2%가 손실된 상태이므로, 신호가 오기 전에 선제적으로 보충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한 번에 대량의 물을 마시는 대신 종이컵 한 잔 정도의 분량을 하루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방식이 체내 수분 균형을 유지하는 데 가장 바람직한 방법으로 권장된다.
스스로 수분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자와 어린이에 대한 주변의 관심도 절실하다. 노인들은 갈증을 느끼는 감각이 둔해져 탈수 상태에 빠져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어린이는 성인보다 체중 대비 수분 손실 속도가 빨라 위험에 더 취약하다. 폭염이 지속되는 기간에는 본인의 갈증 여부와 상관없이 주기적으로 물을 마시도록 유도하고, 전해질 균형이 깨지지 않도록 당분이 적은 이온 음료 등을 적절히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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