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26도 설정하면 전기 사용 크게 줄어든다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에어컨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그러나 하루 종일 냉방기를 켜기에는 전기요금 걱정이 앞선다. 같은 에어컨이라도 제품 방식과 사용 습관에 따라 전력 소비량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절전을 위해서는 먼저 집에 있는 에어컨의 종류를 확인해야 한다. 에어컨은 크게 인버터형과 정속형으로 나뉜다. 제품 라벨에 소비전력이 여러 단계로 표시돼 있거나 냉방 능력이 가변적으로 적혀 있다면 인버터형일 가능성이 높다. 인버터형은 실내 온도가 희망 온도에 가까워지면 실외기 출력을 낮춰 약하게 운전한다. 처음에는 전력을 많이 쓰지만 이후에는 낮은 전력으로 온도를 유지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인버터형 에어컨은 짧은 시간마다 껐다 켜는 것보다 일정 온도로 계속 운전하는 편이 효율적이다. 특히 잠시 외출할 때는 전원을 끄는 것이 항상 절약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실험 결과 에어컨을 30분 껐다가 다시 켰을 때 전력 사용량은 약 5% 늘었고, 60분간 껐다 켠 경우에도 약 2% 증가했다. 90분간 껐다 켠 경우에는 전력 사용량이 약 1% 줄었다. 따라서 1시간 안팎의 짧은 외출이라면 인버터형은 켜두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반면 정속형 에어컨은 운전 방식이 다르다. 설정 온도에 도달해도 실외기가 일정한 출력으로 반복 작동하기 때문에 계속 켜둘 경우 전력 소비가 커질 수 있다. 오래된 정속형 제품이라면 2시간 정도 가동한 뒤 잠시 끄는 식으로 사용하는 것이 절전에 도움이 된다.
냉방 효율을 높이는 생활 습관도 중요하다. 에어컨을 켤 때는 창문을 닫고, 사용하지 않는 방의 문도 닫아야 한다. 냉방해야 할 공간이 줄어들수록 전력 소비도 낮아진다. 거실 전용 면적 43㎡ 주택에서 에어컨을 가동했을 때 방문 1개를 닫으면 전력량이 35%, 2개를 닫으면 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정 온도는 26도가 적정 수준으로 제시된다. 실내 온도를 지나치게 낮추면 전력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난다. 24도에서 25도로 1도만 높여도 전기를 약 13% 아낄 수 있고, 26도로 올리면 절감 효과는 약 22%까지 커진다.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함께 사용하면 찬 공기를 빠르게 순환시켜 체감 온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필터 관리도 전기요금과 직결된다. 필터에 먼지가 쌓이면 공기 흐름이 나빠지고 냉방 효율이 떨어진다. 이 경우 소비전력이 평균 3~5%가량 증가할 수 있다. 여름철에는 주기적으로 필터를 청소해 에어컨이 불필요하게 힘을 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전력 사용량을 줄인 가구는 캐시백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한국전력은 직전 2년 같은 달 평균 사용량보다 전기를 1% 이상 절감한 세대에 캐시백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66만 세대가 참여해 337GWh의 전기를 아꼈다. 이는 충주시 전체 가정이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한전은 전력 사용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 가구에 카카오톡 등으로 미리 알려주는 AI 알리미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무더위 속 에어컨 사용은 불가피하지만, 제품 특성에 맞게 운전하고 냉방 공간과 온도, 필터를 관리하면 전기요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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