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랑 밥 먹으러 가니…” 주차장 알박기 상자, 발차기에 퇴장
주차 공간을 맡아두기 위해 빈자리에 종이상자를 놓아둔 운전자의 행동이 온라인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상자에 붙은 메모를 확인한 한 남성이 이를 발로 차 치운 뒤 주차하는 영상이 퍼지면서, 누리꾼들은 “주차장 알박기에 제대로 대응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4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주차장에서 촬영된 짧은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한 남성이 빈 주차구역 앞에 멈춰 선 뒤, 그 안에 놓인 종이상자를 확인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상자에 붙은 메모를 본 직후 상자를 발로 차 옆으로 밀어냈고, 이후 해당 자리에 자신의 차량을 세웠다.
제보자 A 씨는 이 장면을 공개하며 “주차장 빌런을 퇴치하는 상남자”라고 설명했다. 함께 공개된 사진 속 상자에는 “아들이랑 밥 먹으러 가니 다른 곳에 주차하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해당 문구로 미뤄볼 때, 운전자가 식사를 하는 동안 차량이 빠진 자리를 다른 차가 이용하지 못하도록 상자를 세워둔 것으로 추정된다.
이른바 ‘주차장 알박기’는 온라인에서 자주 논란이 되는 대표적인 비매너 행위다. 주차 공간은 차량을 세우는 곳인데, 일부 이용자들이 사람이나 물건을 세워 빈자리를 사적으로 맡아두면서 다른 운전자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주차난이 심한 상가, 식당가, 공영주차장 등에서는 이런 행동이 큰 불만을 부른다.
이번 영상 역시 공개 직후 빠르게 확산됐다. 누리꾼들은 “상자 놓으면 전용 주차장이 되는 줄 알았나”, “밥 먹으러 간다고 남들이 주차 못 하게 하는 건 말이 안 된다”, “저건 예약이 아니라 민폐다”, “속이 뻥 뚫린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일부는 “말로 시비가 붙는 것보다 차라리 상자만 치우고 주차한 게 낫다”며 남성의 행동을 지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물건을 발로 차는 방식이 또 다른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주차장 내 갈등은 감정싸움으로 번지기 쉬운 만큼, 상황에 따라서는 관리인이나 주차장 운영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주차 자리 문제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폭언, 몸싸움, 차량 훼손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비슷한 논란은 과거에도 반복됐다. 서울의 한 공영주차장에서는 한 여성이 “우리 차가 곧 온다”며 빈자리에 서서 다른 차량의 주차를 막는 영상이 올라와 비판을 받았다. 또 대형마트나 관광지 주차장에서도 가족이나 동승자가 먼저 내려 자리를 차지하는 사례가 공유되며 공분을 산 바 있다.

이번 사건은 주차 공간을 둘러싼 기본 예절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공용 주차장은 먼저 도착한 차량이 이용하는 것이 원칙에 가깝다. 개인 사정이 있더라도 물건을 놓거나 사람이 서서 자리를 맡는 행위는 다른 이용자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 한정된 공간을 함께 쓰는 만큼, “잠깐이면 괜찮다”는 생각보다 서로의 불편을 줄이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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