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품은 세 가지 시간, 전시로 만난다

한라산과 용암동굴, 해녀 문화, 제주4·3의 기억까지. 제주가 오랜 시간 품어온 유산을 하나의 이야기처럼 따라가 볼 수 있는 특별전이 마련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31일부터 10월 18일까지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기획전시실에서 세계유산축전 특별기획전 ‘제주의 시간, 세계의 유산으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제주가 보유한 유네스코 유산의 의미를 보다 넓은 시선에서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단순히 자연경관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주의 삶과 역사, 공동체의 기억까지 함께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전시는 ‘2026 세계유산축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연계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구성은 크게 세 갈래다. 제주의 기억, 사람들의 삶, 그리고 자연의 시간이 각각 하나의 전시관으로 펼쳐진다.

 

1관 ‘기억, 기록이 되다’는 제주4·3을 중심으로 꾸며진다. 관련 기록과 증언을 통해 제주 공동체가 겪어온 역사와 그 안에 담긴 인권의 의미를 돌아보는 공간이다. 아픈 기억이 어떻게 기록이 되고, 다시 다음 세대가 마주해야 할 유산이 되는지를 보여준다.

 

2관 ‘삶을 잇는 손길들’에서는 해녀와 마을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바다와 함께 살아온 해녀의 삶, 공동체를 지켜온 제주 마을의 생활문화가 전시의 중심에 놓인다. 자연을 이용하기보다 자연과 맞춰 살아온 제주 사람들의 방식이 드러난다.

 

3관 ‘유산의 산, 시간의 지층’은 제주의 자연유산을 다룬다. 한라산을 비롯해 제주의 지질과 생태, 화산섬이 만들어낸 독특한 자연환경을 살펴볼 수 있다. 오랜 시간이 켜켜이 쌓여 만든 제주의 풍경을 ‘시간의 지층’이라는 관점에서 보여준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10월 18일까지 이어지며, 관람료는 무료다. 누구나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기획전시실을 방문해 관람할 수 있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지닌 인류 보편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매년 지역별 세계유산축전을 열고 있다. 올해 제주에서는 ‘세계유산축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10월 3일 만장굴에서 개막해 18일까지 제주 세계자연유산 일원에서 진행된다.

 

축전 기간에는 제주 세계자연유산의 가치를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세부 내용은 세계유산축전 누리집과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